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현대차는 주요 해외시장에서 일본 빅3 자동차업체와도 직접 경쟁하고 있다는 점에서 엔고 현상에 따른 원ㆍ엔 환율상승의 최대 수혜주로 판단된다. 엔화 강세로 현대차의 최대 경쟁자인 일본 자동차에 대한 가격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까지 미국에서 일본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전년동기 39.6%에서 38.7%로 하락했으며, 일본에서 수출한 차량의 시장점유율도 같은 기간 14.4%에서 11.7%로 급락했다. 반면, 이기간 동안 현대차와 기아차의 합산 미국시장 점유율은 7.4%에서 7.7%로 상승했고,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초고속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SUV시장에 지난 4월 투싼ix를 출시했고, 지난 23에는일 신형 베르나를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해외에서 신모델을 먼저 선보였다. 베르나는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C2급 다음으로 큰 C1급 모델로, 이번 신형 베르나는 지난 2008년 4월 출시한 위에둥에 이은 두번째 대표적 현지 전략형 모델이다.
또 최근 중국 정부는 에너지 절약 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에 현대차의 2개 차종(위에둥 자동, 엘란트라 수동)을 추가로 선정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초 1.6L 이하이면서 연비가 우수한 차에 대해 보조금 3,000위안(약 52만원)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8월 중순에는 대상 차종을 확대했다. 현대차는 기존 i30와 베르나에 이어 이번에 2개 차종이 추가돼 보조금 대상 차종의 판매비중이 기존 16.7%에서 56.3%로 늘어났다. 따라서 올해 현대의 중국판매는 전년대비 17.5% 늘어난 67만대 달성이 가능할 것이다.
한편 내수에서는 신형 아반떼의 계약대수가 3만 여대에 달해 출고가 시작되면 내수 시장점유율이 45%로 회복할 전망이다.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12개월 포워드 주가순익비율(PER) 14배(역사적 최고치 10% 할인)를 적용한 12개월 목표주가 21만원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