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모든 장기에 악영향

흡연이 폐만이 아니고 심장ㆍ신장ㆍ비장 등 거의 모든 장기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브루크헤이븐 국립연구소의 조애너 파울러 박사는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9월8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니코틴이 폐ㆍ심장ㆍ신장ㆍ비장 등 말초기관에 있는 신경전달물질과 식이아민을 분해하는 중요한 효소인 모노아민옥시다제-B(MAO-B)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파울러 박사는 “흡연자 12명과 비흡연자 8명을 대상으로 양전자방사단층촬영(PET)으로 말초기관들의 MAO-B 활동을 관찰한 결과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1/3~1/2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효소의 결핍이나 과다는 신체적 건강은 물론 성격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울러 박사는 “현재 우리가 MAO-B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은 특정 음식에 들어 있는 혈압상승 물질과 니코틴이 방출하는 화학물질을 분해하는 데 필요하다는 정도”라며 “이 효소가 결핍되면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울러 박사의 연구결과에 대해 엘리아스 제루니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흡연이 폐와 상기도 이외에도 많은 기관 내부의 생화학적 시스템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김도림(아메리칸 칼리지 학장)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