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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esome(훌륭해요)!"
18일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를 응원하는 붉은 물결 속에서는 푸른 눈과 빨간 머리, 노란 유니폼에 서투른 한국말을 하는 외국인들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이들은 수만명의 붉은 물결이 하나의 대오를 이루며 응원하는 광경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일부는 자정부터 응원대열에 참여해 서로 어깨를 맞대는 응원도 함께 익히고 아리랑을 따라 부르기도 했다. 아예 붉은 악마와 함께하기 위해 '즐겨라 대한민국' 'Be the Reds'가 쓰여진 빨간 티셔츠를 입고 태극기를 두르고 응원에 참가하는 이들도 보였다. 이들은 거리 응원 내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광화문광장 거리 응원을 비디오 카메라에 담은 독일인 스테판 뮐러(29)씨는 이러한 응원 열기를 보며 "Awesome(훌륭하다)"을 연발했다. 그는 "독일인들도 축구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지만 만약 독일에서 아침에 경기를 한다고 해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서 같이 응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국이 왜 다이내믹하다고 하는지 알겠다"고 말했다. 뮐러씨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참이 지나도록 자리를 뜨지 않고 거리 응원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말을 걸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한국만의 응원문화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같은 날 4시에 열린 경기에서 멕시코와 비겨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던 브라질 사람들도 광화문광장에서 한국 경기를 응원했다. 세 아이와 함께 응원을 나온 로베르타(44)씨는 "사실 브라질이 축구에 대한 열정에 있어서는 다른 나라에 절대 밀리지 않는데 이번에 한국의 응원 문화에 깜짝 놀랐다"며 "브라질이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이기지 못해 아이들도 슬퍼했는데 같이 한국 경기를 응원하며 기분을 풀었다"고 했다. 이날 한국인 친구들과 광화문광장을 찾은 브라질 출신 유학생 카를로스(24)씨는 "축구는 브라질이 더 낫지만 응원은 '한국 발명품'이 삼성 스마트폰만큼 대단한 것 같다"며 "이렇게 대규모의 사람이 하나의 응원으로 모일 수 있는 건 한국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브라질에서도 오늘날 한국을 만든 것으로 한국 사람들의 엄청난 공부량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이런 응원 문화도 추가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형제의 나라 터키에서도 응원에 참여했다. 여행시기를 월드컵 시즌에 맞췄다는 이레이 심섹(30)씨는 "비록 터키는 아쉽게 탈락했지만 형제의 나라 한국이 잘해서 너무 좋다"며 "다음 경기에도 와서 밤을 지새울 것 같다"고 했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응원문화 속에 "다이내믹(역동성)" "에너지(힘)"가 느껴진다며 엄지 손을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