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 작품 11월 한국 전시 확정 "문화계의 월드컵 유치죠" 한국일보 주최'반 고흐展' 총감독 서순주 씨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세계 유명 미술관들이 앞 다퉈 원하는 반 고흐 전시의 한국 나들이는 문화계의 월드컵을 유치한 것과 같은 획기적인 사건입니다." 한국일보가 주최하는 빈센트 반 고흐전(Vincent Van Gogh)의 전시 총감독을 맡은 서순주(46)씨. 그는 지난 3년간 네덜란드 반고흐미술관과 크롤러뮐러미술관을 부단히 드나들며 한국 전시 개최를 최근 마침내 확정지었다. 두 미술관은 전세계에 남아 있는 900여점의 반 고흐 유화 작품 중 절반 이상을 소장하고 있는 곳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04년 60만명이라는 국내 최고의 기록적 유료 관람객을 동원한 한국일보 주최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과 서울경제 주최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 화가들'전, 그리고 '위대한 세기-피카소전'에 이은 그의 다섯번째 블록버스터급 전시. 그는 "처음 고흐 전시를 유치하기 위해 미술관을 섭외한다는 것이 미술계에 알려지면서 국내외 전시 기획사들의 관심이 집중돼 엄청난 경쟁을 뚫고 어렵게 성공했다"며 "샤갈전과 피카소전 등 굵직한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경력이 이번 유치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전시는 국내 전시문화의 한 획을 긋게 될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문화 선진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범국가적인 행사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고흐의 작품이 대규모로 아시아에 선보인 것은 2005년 일본에서 열린 '고흐ㆍ고갱 동시대 작가'전에서 35점이 소개된 것이 전부다. 또 고흐의 개인전은 프랑스에서도 열리지 않았을 정도로 작품 구하기가 어려운 작가로 미술계에 알려져 있다. 그는 "고흐는 생전에 작품을 한점밖에 팔지 못하고 정신적인 고통으로 힘겨워 했던 불행한 작가로 미술 애호가들에게 작품은 물론 삶에 대한 연민이 느끼게 하는 인물"이라며 "또 힘겨운 삶의 여정에도 결코 붓을 던지지 않았던 숭고한 예술정신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5년 일본에서 열린 순회전에는 120만명의 관객이 동원될 정도로 흥행을 기록했다"며 "한국에서도 샤갈전의 유료 관객 수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1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입력시간 : 2007/03/07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