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산그룹이 주력계열사 인력 감축에 이어 일부 부실 계열사는 정밀 진단에 들어가는 등 조직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두산 그룹은 각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을 이뤄내기 위한 ‘예방’ 차원이라는 입장입니다. 한지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산그룹이 주요 계열사의 희망 퇴직 접수에 이어 최근에는 외부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그룹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인력 감축에 나선 두산중공업에 이어 두산인프라코어도 사무직 감원에 나섰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희망퇴직은 두산중공업 때보다 대상 범위를 넓혀 시행될 예정입니다. 나이 직급과 무관하게 사무직 직원 전체 3,2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데, 희망 퇴직 규모는 200여명을 감축한 두산중공업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산그룹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악화된 업황으로 주요 계열사들이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해있는 만큼 체질을 개선해 정상화를 이루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발전·담수설비 전문 회사인 두산중공업은 유가 하락 등으로 플랜트 시장이 경직된데다가 경쟁도 심화돼 지난 2012년부터 수주 부진에 지속적으로 시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글로벌 건설 경기 침체로 주요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건설 수익성이 악화 되고 있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2년 3,624억원, 2013년 3,695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올렸지만 미국에 거점을 둔 건설기계 계열사 밥캣의 실적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규모는 2012년 1,380억원, 2013년 859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그룹 핵심계열사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두 달 간격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자 최근 외부 컨설팅에 착수한 두산건설과 두산엔진도 구조조정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두산건설은 두산중공업의 긴급 자금 수혈로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2011년부터 4년 내내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에 이어 국내 2위의 선박엔진을 생산하는 두산엔진도 조선 업황 침체로 2011년 2,994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이 2012년 698억원, 2013년에는 7억원으로 끝없이 추락하며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두산엔진은 지난 2012년 실적악화에 따라 공장 1개 동을 줄이는 설비시설 감축 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두산엔진 지분 8% 가량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구조조정도 곧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그러나 두산그룹 측은 두산엔진과 두산건설의 재무컨설팅 용역을 의뢰한 것은 구조조정 목적이 아니라 실적 개선을 위해 외부의 의견을 듣는 차원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취재 오성재 /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