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주부터 보유한 달러를 내다팔아 환율상승을 막는 `외환시장 직개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은의 외환시장 직개입이 본격화되면서 외환보유액이 지난 15일 현재 1,235억3,600만 달러로 지난달 말에 비해 4억5,200만달러 감소했다. 월중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01년4월 이후 22개월여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외화유가증권 매매익이 줄고, 엔화약세로 평가손실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상은 지난 주부터 한은이 외환시장에 달러를 대량으로 내다팔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 11일 이후 거의 매일 외환당국의 시장 직개입이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하루 평균 2억~3억달러 정도의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딜링룸의 한 관계자도 “한은은 1,250원선은 지킨다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시장에 보냈다”며 “이처럼 달러를 대량매도해 일관되게 환율상승을 막은 것은 외환위기 이후 사실상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