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지지 않는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 ‘0’

지난해 노동생산성지수 1.5% 증가, 상승폭 둔화

지난해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사실상 ‘제로(0)’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가파른 엔화약세로 수출이 흔들리는 가운데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노동생산성도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는 7일 지난해 전산업 노동생산성지수가 101.9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0년 100을 기준으로 한 노동생산성 지수는 2012년 -2.6%를 보인 뒤 2013년 2.8%로 다시 늘었지만 지난해 다시 둔화됐다.

노동생산성지수가 제자리걸음을 보인 것은 제조업 생산성이 둔화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제조업 노동생산성지수는 102.5를 기록해 2013년(102.4)에 비해 나아지지 않았다. 제조업 산업생산도 0.1% 증가하는 데 불과했다.

노동생산성은 투입된 노동량에 대한 생산량의 비율을 나타낸다. 노동생산성지수가 높아졌다는 말은 근로자 1인당 산출량이 증가했다는 말인데 우리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은 2012년-0.4%, 2013년 0.3%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0%를 보이면서 사실상 몇 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생산이 늘어난 업종은 담배(7.7%)와 코크스·석유정제제품(4.1%) 등이었고 기타운송장비(-12%)와 의료·정밀·광학기기(-11%)·의복·모피(-5.9%)는 감소했다.

건설업의 노동생산성지수도 90.3으로 2013년보다 1.7% 줄었다.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지수는 102.9를 기록해 2013년보다 2.7% 증가했다. 서비스업 산업생산도 2.2%를 기록했다. 보건·사회복지업(6.3%)과 부동산·임대업(6.2%)·금융보험업(5.2%)의 산업생산이 늘었다.

투입된 노동량에 대한 부가가치의 비율을 나타내는 부가가치 노동생산성지수는 지난해 107.8을 기록해 2013년보다 3.8% 뛰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3.9%, 서비스업 4.1% 증가했고 건설업 -0.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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