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주 다시 떠오른다

수출주와 증시의 주도권을 놓고 각축을 벌이던 내수주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하반기 수출시장 회복세가 불투명해지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둔화가 전망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내수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9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있다는 점에서 추석특수에 따른 내수주 수혜도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내수주들이 단기적으로는 추석 특수로, 장기적으로는 환율 리스크에서 벗어난 안정적 수익성에 힘입어 꾸준히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매ㆍ유통업체 추석특수 기대감 추석 특수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내수주들이 단기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매ㆍ유통업체들의 실적은 추석을 고비로 급격한 성장세로 돌아서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소매ㆍ유통업체들의 실적은 7ㆍ8월 계절적 비수기를 지난 후 추석이 있는 9월을 맞이하며 증가폭이 늘어나 성수기인 12월까지 실적호조세를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즉 추석이 소매ㆍ유통업체 실적 모멘텀의 출발점이 된다는 얘기다. 추석을 앞두고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내수 관련주는 신세계ㆍLG홈쇼핑ㆍCJ39쇼핑 등이다. 이번 추석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제수용품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이 저렴한 할인점이나 홈쇼핑을 찾는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 음식료, 운송ㆍ택배, 섬유의복, 화장품 업종 등도 추석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내수 관련주로 꼽힌다. ◇하반기 실적개선으로 수출주와 차별화 미국 증시침체에 따른 미국 소비심리 악화 가능성과 원화강세 등 수출여건 악화로 주요 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이 기존 예상치를 밑돌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일고 있다. 하지만 내수주의 경우 이러한 주변여건 변화에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고 실적호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대신증권이 주요 내수주들의 올 3ㆍ4분기 실적을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의 경우 올 3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5%, 56.0% 늘어난 1조8,498억원, 1,18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고, 태평양의 3ㆍ4분기 매출액 증가율도 12.9%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출주의 실적이 주변여건 악화로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우려감을 고려할 때 실적호전 내수주가 상대적으로 부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수가 박스권 하단 접근 시 매수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각 분야별 대표 내수주 주목 전문가들은 각 분야별로 경쟁력을 확보한 대표 내수주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권한다. 먼저 유통업체로는 신세계와 LG홈쇼핑ㆍCJ39쇼핑 등이 관심대상이다. 특히 홈쇼핑주의 경우 가시청 가구수의 증가와 홈쇼핑 선호추세 속에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음식료 업종에는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수익성개선이 기대되는 제일제당과 탄탄한 실적을 자랑하는 롯데제과ㆍ풀무원 등이 있다. 이 밖에 태평양ㆍ코리아나 등 화장품업체, 한섬ㆍF&F 등 의류주와 운송ㆍ택배업체인 대한항공ㆍ한진 등도 업종대표 내수 우량주다. 이 연구원은 “내수 우량주는 지수 하락시에 상대적으로 하락탄력이 약하고 상승시에는 지수보다 상승탄력이 강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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