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 영웅전] 홍성지가 찾아왔다

제1보(1~24)



이세돌이 구리에게 일격을 맞아 자존심에 상처를 입긴 했지만 그는 여전히 한국랭킹1위였다. 이미 10개월 동안 그는 랭킹1위를 고수하고 있었다. 2위는 이창호, 3위는 박영훈, 4위는 목진석, 5위는 강동윤이었다. 2008년 7월. 이세돌은 4년 연하인 홍성지6단과 물가정보배를 다투게 되었다. 홍성지는 윤준상, 이영구와 함께 진작부터 토끼띠트리오로 주목을 받고 있었다. 2006년에는 왕위전 4강에, 2008년 초에는 기성전 4강에 올라 타이틀매치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던 홍성지가 드디어 결승에 올라선 것이었다. 홍성지는 특히 이창호의 천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창호에게 4승무패의 전적을 보였던 것이다. 이창호에 대한 4승무패는 전에 없는 놀라운 기록이었다. 이세돌에게는 그 동안 2승4패를 기록했는데 1승은 이세돌이 바쁜 일정 때문에 기권패를 당해서 거저 주운 것이었다. 물가정보배의 우승상금은 2천5백만원. 준우승은 1천만원. 전년도 우승자는 이세돌이었다. 돌을 가려서 홍성지의 백번이 결정되었다. 백6의 협공은 흑에게 중국식포석을 허용치 않겠다는 작전이다. 백8은 장기전으로 가겠다는 선언. 홍성지6단은 종반이 특히 강한 기사로 알려져 있다. 백10으로 갈라친 것 역시 천천히 가겠다는 일관된 작전이다. 사이버오로 생중계실의 온소진4단은 백10으로 참고도의 백1에 걸치고 싶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흑2로 협공하면 백3으로 붙여 11까지 실리를 차지해서 나쁘지 않다는 설명이었다. 백1에 대하여 흑이 4의 자리에 받아주면 우변의 주도권을 백이 갖게 되므로 역시 백이 괜찮다는 것. 백22와 흑23은 맞보기와 같은 곳. 홍성지가 백22를 선택한 것은 좌하귀 일대를 크게 키우겠다는 작전이다. "지금의 배석 상황에서는 역시 상변보다는 하변이 더 영양가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온소진) 제4기 한국물가정보배 결승3번기제1국 ○ 홍성지 6단 ● 이세돌 9단 (2008년 7월27일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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