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時間)과 인간(人間)이 없는 공간(空間)은 건축이 아니다.' 건축물의 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일반적인 잣대는 공간을 얼마나 아름답고 기능적으로 창조해냈느냐 여부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한참 부족하다. 공간에는 시간의 흐름이 반영돼야 하고 공간과 시간의 중심에는 어김없이 인간이 놓여 있어야 한다. '거침없는 철학자' 도올 김용옥 세명대 석좌교수가 건축과 문화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도올은 21일 문화관광부 주최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2007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심포지엄'에서 '나의 기철학적 관점에서 본 21세기 공간문화'를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선다. 도올에 따르면 인간의 삶이 이뤄지는 공간을 창조한다는 것은 곧 인간의 삶을 창조한다는 의미다. 공간ㆍ시간ㆍ인간이 중용과 동적 평형, 생명의 약진 등을 추구하며 서로 어울릴 수 있도록 디자인해야 살아있는 건축을 창조할 수 있다. 도올은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이 지배하는 건축 현실에 대해 "관념을 갖고 현실을 규정해갈 게 아니라 인간의 잡다한 현실성으로부터 관념을 구현해가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