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039490)이 '가짜 백수오' 파동의 장본인인 내츄럴엔도텍(168330) 때문에 울고 웃었다. 연일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던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지난주 하한가에서 벗어나면서 폭증한 거래 중 절반 정도는 키움증권 창구를 통해 이뤄졌고, 키움증권의 수수료 수입도 짭짤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내츄럴엔도텍의 거래량은 상장주식 수인 1,900만주의 2배가 넘는 4,687만주를 기록했다. 거래금액만도 5,600억원으로 전체 상장사들 중 가장 많았다. 이 중 2,700만주 이상은 키움증권 창구를 통해 거래됐다.
지난 14일에도 내츄럴엔도텍은 3,250만주, 15일에는 1,050만주가 거래됐고 전체 거래의 절반 정도는 키움증권을 통해 이뤄졌다. 내츄럴엔도텍 거래 참여자가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인 까닭에 타 증권사에 비해 개인고객이 압도적으로 많은 키움증권이 거래 창구로 많이 활용된 것이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오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키움증권을 통한 거래는 많았지만 워낙 수수료율이 낮다 보니 실제 수수료 수익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의 거래 수수료는 0.015%으로, 거래대금을 감안하면 지난 13일 수수료 수입은 4,000만원이 조금 넘는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키움의 한 관계자는 "신규고객은 수수료가 무료인데다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수수료 수익은 이 보다도 더 적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파문이 발생하자 노심초사했다. 내츄럴엔도텍이 키움증권의 중소기업 기업공개(IPO) 육성프로그램인 '키모로' 출신이라는 점, 키움증권이 상장 주관사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키움증권이 상장주관사 역할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이에대해 "상장주관과 이번 가짜 백수오 사태는 별개"라고 선을 긋고 있다.
키움증권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금융투자업계의 시선이 싸늘한 이유는 최저가 수수료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시장을 공략하는 키움증권에 대한 원망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브로커리지 시장으로 특화한 차별화 전략은 성공적으로 평가하지만,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걸쳐 수수료 수입 감소로 이어진 것은 아쉬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