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의사들이 의료보험 수가체계를 문제삼아 분만시 산통을 줄여주는 ‘무통분만시술’을 29일부터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와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분만시 무통주사 문제와 관련, 수가가 적정화될 때까지 29일부터 2,800여 회원들이 무통분만시술을 중단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산모를 대상으로 한 무통주사는 출산에 따른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출산과정에서 산모의 허리부분에 채워진 마취약 주머니를 통해 체내에 주사된다.
국내에서는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낳는 산모의 절반 가량이 이 무통주사를 이용하지만 일부 의료기관에서 복지부가 고시한 수가 이상의 치료비를 받아 최근 산모들의 환급요청이 쇄도했다.
의사회는 “무통분만이 명백한 마취행위이고 산모의 선택에 따라 이뤄지는 만큼 비급여 수가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료계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건강세상네트워크 등의 시민단체들은 시술중단은 ‘명백한 진료거부행위’라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