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홀 정전에 '암흑천지'…10쌍 결혼 차질 '분통'

부산의 한 웨딩홀에서 정전으로 10쌍의 결혼이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는 소동이 빚어졌다.

5일 낮 12시 30분께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누리엔웨딩홀 건물 전체가 정전됐다.

이 정전으로 건물 내부 전기공급이 끊겨 오후 12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웨딩홀 5개층에서 각각 예정됐던 7건의 결혼식이 제때 진행되지 못했다.

앞서 진행된 3쌍의 결혼식도 예식 막바지에 실내 불이 꺼지는 바람에 어둠 속에서 큰 혼란을 빚었다.

뷔페에서 흥겨운 분위기 속에 식사를 하던 수백명의 하객들도 정전으로 인해 우왕좌왕했고 뒤늦게 식장을 찾은 하객 역시 밥도 못먹고 허탈하게 발걸음을 돌렸다.

불이 꺼져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웨딩홀에서 혼주와 하객들은 웨딩홀 관계자에게 환불이나 보상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아들 혼사를 앞뒀던 한 혼주는 “정전으로 일생일대의 소중한 결혼식을 망쳐버렸다”며 “어떻게 보상할 거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웨딩홀 측은 정전 이후 예정된 4쌍의 결혼식을 400m 떨어진 인근 다른 식장에서 치르도록 했지만 혼주와 하객은 또한번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예식이 끝난 다음에도 정전으로 웨딩홀 건물의 주차시스템이 먹통이 돼 주차된 차량을 빼지 못해 하객의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정전으로 암흑 속에 폐백을 한 신랑 한모(28)씨는 “정전에도 나중에 전화하겠다는 말만 하고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웨딩홀의 미비한 대처를 꼬집었다.

이날 정전은 웨딩홀에서 자체 관리하는 변전실의 송전선을 지탱하는 기구인 애자 고장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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