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다시 '테러 공포'

탈레반, 폭탄테러 배후 자처로 긴장감 확산

파키스탄 탈레반 운동(TTP)이 뉴욕 타임스스퀘어 폭탄 테러 시도의 배후임을 자처하고 나서 뉴욕이 9ㆍ11사태에 이어 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2일(현지시간) 오전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서도 폭발물이 들어있는 소형 전자레인지가 발견돼 연쇄 테러에 대한 긴장감이 미 전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TTP는 이날 이슬람교도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 탈레반은 뉴욕 공격이 알-바그다디와 알-마스리 등 2명의 지도자와 무슬림 순교자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진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알 카에다를 비롯한 군사 조직이 토요일 밤 테러 기도와 연관돼 있다는 증거는 아직까지 없다"며 "혼란이 야기된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범인을 색출할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뉴욕 경찰은 사건 발생 지점으로부터 반 블록 가량 떨어진 곳에서 40대 백인 남성이 보안 카메라에 잡힌 사실을 확인하고 사건과의 연루 여부를 파악 중이다. 앞서 지난 토요일 밤 뉴욕 맨해튼 중심가인 타임스스퀘어 인근 쇼핑ㆍ공연 지구에서는 연기가 나는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신고, 접수돼 폭발물 해체 전담반이 투입되고 일대에 대피령이 내리는 소란이 빚어졌다. 하루 뒤인 일요일 피츠버그에서도 약 5,000명이 참가한 마라톤대회 코스 인근 인도에서 폭발물이 들어있는 전자레인지가 발견됐으나 뉴욕과 마찬가지로 무사히 해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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