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주축 반테러 안보기구 창설 급물살

시진핑, SCO 정상회의서 제안
신장 분리세력 등 주요 타깃 될 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러시아 등이 주축이 되는 새 국제안보기구 창설을 제안했다.

13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테러와 마약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지역안보센터' 구축을 제안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정치·경제협력체로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이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테러리즘·분리주의·극단주의라는 '세 가지 세력'을 타격하기 위해 이 지역에 새로운 반테러 안보협력기구를 창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지역의 종교적 극단주의 잔재가 부상하고 테러·마약이 점점 엄중한 형세를 이루고 있다"면서 서로 협력해 테러와 마약의 연결고리를 끊고 테러 극단주의 사상의 근원과 전파통로를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영방송인 CCTV는 지역안보센터의 주요 타깃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분리독립주의자 등 중국을 상대로 테러를 벌이는 무장단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격퇴를 선언한 '이슬람국가(IS)' 등 외부의 극단주의 세력까지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에서도 독자적인 아시아 안보협력기구를 창설하자고 건의한 바 있다.

시 주석은 또 러시아를 비롯한 SCO 회원국들에 생산·수송·처리 등 모든 단계에 걸쳐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SCO 정상들은 SCO 개발펀드와 개발은행을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중국도 50억달러(약 5조1,710억원) 규모의 차관을 제공하는 등 회원국에 대한 경제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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