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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고분벽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말 장신구인 '사행상철기(蛇行狀鐵器)'가 완전한 형태로 경기도 연천의 발굴현장에서 출토됐다.
서울대 박물관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발굴 중인 '연천 무등리 2보루' 발굴조사 현장에서 이 같은 유물을 확인했고 오는 6월 1일 현장에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안장 뒷부분에 고정시켜 장식하는 도구인 '사행상철기'는 고구려 쌍영총 고분벽화에서 말의 뒷부분에 휘날리는 깃발을 달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돼 있다. 그 외에는 중국 집안의 환도산성 궁전지에서 '용도 미상의 철기'로 일부분이 보고된 적은 있으나 지금까지 중국이나 북한에서도 이처럼 완전한 형태로 사행상철기가 발견된 사례는 없었다. 서울대박물관 양시은 학예연구사는 "유물을 수습한 결과 연결용 부속구인 두 줄의 철제 봉에서 붉은 안료가 입혀진 것이 확인돼 향후 고구려 철기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고구려 유적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진행된 이번 발굴은 2010년 4월에 1차 조사가 시작됐고 지난해 2차 발굴조사에서는 고구려 장수의 갑옷이 출토돼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보존처리 중이다. 이번 이번 3차 발굴조사에서는 이미 확인된 남쪽 치(雉ㆍ성벽에서 돌출시켜 쌓은 성벽)외에도 북쪽에서 치 성벽, 보루의 화재, 철기 제작 시설 등의 흔적이 추가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