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사람의 머리카락 내부를 ㎚(나노미터ㆍ1㎚는 100만분의1㎜) 수준에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포항공대(POSTECH) 포항가속기연구소 윤화식 박사팀은 포항방사광가속기의 X선 위상차 현미경 기술을 이용, 머리카락(지름 약 10만㎚)의 단면을 자르지 않고서도 내부를 80㎚ 분해능(해상도)으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기술은 미국ㆍ유럽의 가속기에서 얻은 결과(1,000㎚)보다 앞선 것으로 지난 2일 영국에서 발간하는 ‘국제 어학생물 물리학회지’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대상은 인체조직 중 가장 다루기 쉬운 머리카락 조직이지만 앞으로 뼈를 분석, 골다공증 등을 연구하고 최종적으로는 피부까지 분석할 수 있는 지평을 열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포항공대 측은 밝혔다. 지금까지는 생체조직을 보려면 전자나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해야 했지만 이들은 내부를 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윤 박사는 “이 기술은 반도체 내부의 극미세 결함을 찾아내는 비파괴 연구에도 가능해(펜티엄4급 CPU의 선폭은 90㎚) 차세대 컴퓨터 개발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50㎚급 분해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