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주가가 상승 그래프를 그리며 고공비행하고 있다.
올 4월 반짝 상승세를 보인 뒤 줄곧 2,000원대에 머물었던 주가가 최근에는 수직 상승하며 3,000원선을 훌쩍 넘어 쾌속 항행을 지속할 분위기다.
그동안 고유가라는 악재와 원화강세 수혜라는 호재가 팽팽하게 맞섰지만 결국 투자자의 반응은 호재 쪽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증권 전문가들도 점차 낙관론쪽으로 기울며 목표가를 4,000원 이상으로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무엇보다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반사 이익이 크다는 것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아시아나의 경우 환율이 10원 내릴 경우 경상 이익이 수십억원 가량 개선된다는 진단을 내놓으며 매수를 주문하고 있다.
최근 들어 유가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돼 주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타이완 노선 확보 등도 새로운 주가 동력으로 꼽힌다. 한중노선에서 경쟁사 대비 우월적인 시장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더구나 최근 부채비율 및 차입금 감소 추세를 감안할 때 내년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도 높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의 최근 강세 배경 가운데는 기관 순매수 공세도 한 몫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9월 중순부터 매도세로 돌변했는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최근 기관 투자자들이 모두 거둬들이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을 기관 투자자가 사들이며 상투를 쥐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주가는 여전히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항공업계를 바라보는 외국계와 국내 증권사의 시각이 최근 크게 엇갈리고 있는 점이 투자 전략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홍콩이나 싱가포르 항공업계가 부진을 보이자 한국 항공사들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국내 화물 수요가 올해와 내년 모두 두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고 내년 국제선 여객 수요도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원화강세와 유가 하향 안정화를 감안하면 국내 항공사 영업환경이 호전될 것이라는 게 국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국내외 투자자간 차이점은 유가 전망에서도 엿볼 수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유가가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3분기에는 고유가 충격을 여객인수 증가로 상쇄한 것으로 평가되는 데 내년에도 유가가 배럴당 45~48달러선을 웃돌면 아시아나항공 실적에 대한 낙관론은 비관론으로 변할 수도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고유가 추세가 지속된다 해도 국내 항공사는 외국 항공사와 달리 화물 비중이 높아 원가를 운임에 전가할 수 있는 점이 비용 부담을 완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