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원자재값 급등과 중국 등 신흥국들의 자원 확보 경쟁에 맞대응 하기 위해 공세적인 자원 투자에 나선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광산업체이자 철강업체인 브라질 발레(Vale)를 앞세워 광산 개발과 연구개발(R&D)에 나서는 한편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를 앞세워 대서양 심해유전의 석유생산에 들어갔다. 특히 아프리카 투자를 확대해 철광석 등 자원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최근 아프리카 투자에 적극적인 중국과 자원개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은 2000년 100억 달러였던 아프리카 교역 규모를 2008년 1,000억 달러를 넘기는 등 매년 이 지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발레는 “현재 진행 중인 광산 개발 프로젝트와 연구개발(R&D)을 위해 내년에 408억헤알(약 240억달러)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지출 계획인 129억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발레는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 자원수요 확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철광석 생산량도 2015년께 현재의 75% 가량 증가한 5억2,200만 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발레의 철광석 생산 능력은 연간 약 3억 톤으로 최근까지 발레는 2014년까지 생산량을 4억5,000만 톤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워 왔다.
발레는 향후 5년 간 아프리카 지역에 150억~200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투자는 모잠비크, 잠비아,기니, 라이베리아 등의 구리, 석탄, 철광석 개발에 집중될 예정이다. 콩고민주공화국, 앙골라, 탄자니아 등에도 투자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제르 아기넬리 발레 회장은 지난 5월 아프리카를 방문한 자리에서 “아프리카를 전략적 투자 지역으로 삼을 것이며, 모든 국가와 투자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페트로브라스는 이날 리우 데 자네이루 주에 속한 대서양 연안 투피(Tupi) 심해유전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석유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투피 심해유전에서는 2008년부터 시험생산이 진행돼 왔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플랫폼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오늘은 브라질을 위한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날”이라면서 “심해유전은 브라질에 특별한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