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지난 달 감자를 실시한 후 거래가 재개된 첫날 주가가 급락했다.
2일 주식시장에서 금호타이어는 2만1,2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이 보다 1,650원(7.78%) 하락한 1만9,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금호타이어는 감자 실시로 지난 달 14일부터 이달 1일까지 거래가 정지됐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달 15일을 기준으로 대주주 지분은 100대1, 소액주주 지분은 3대1 비율로 병합하는 내용의 감자를 실시했다. 감자전 3,500억원 수준이었던 자본금은 85.42%가 줄어든 510억원 수준으로 줄었으며, 최대주주도 금호석유화학에서 효성으로 바뀌었다. 지난 달 29일에는 채권금융기관 및 계열사, 개인채권자 등을 대상으로 4,024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하기로 결정됐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 종가가 7,100원이고 소액주주 감자비율이 3대1이었던 점만 감안하면 이날 시초가인 2만1,200원은 적정 수준이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거래정지 직전 금호타이어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취약한 재무구조에 비해 너무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추가적인 주가하락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특히 현재 금호타이어가 짊어진 부채 수준(올 상반기 말 현재 1조8,733억원)에 비해 채권단의 자금지원 수준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이날도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신규자금 1,000억원을 투입하고 1,400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를 오는 2014년까지 연장한다고 밝혔으나 주가엔 별 호재가 되지 못했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어는 미국시장의 수요회복에 힘입어 영업 면에서 서서히 회복 중이나 재무구조가 정상화되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며 “현재까지의 채권단 출자전환 규모도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기엔 모자란 수준이기 때문에 투자에 나서기엔 위험부담이 다소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