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17개월째 물가하락을 이어가며 디플레이션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7일 일본 통계청은 지난 7월의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에 비해 1.1%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핵심 CPI는 식품과 에너지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들을 제외한 물가지수이다. 7월 하락폭은 지난 6월(-1.0%)에 비해 소폭 커졌다.
일본의 핵심 CPI는 지난해 3월에 첫 하락세를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마이너스 1~2% 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물가하락의 지속은 경기침체로 내수가 살아나지 못하는 데다 최근의 엔화강세로 수입물가도 내림세에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연합 등의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여파로 지금처럼 엔화가 강세를 유지하면 디플레이션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비자물가가 이른 시일 내에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 정부는 2011 회계연도까지 디플레이션을 완전히 끝내겠다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어질 것”이라며 “일본은행이 추가로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