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미오 요양소」 설계도·비디오 등 60여점 선봬/5일부터 문예진흥원서 국내 첫 개최20세기 현대건축의 3대거장으로 일컬어지는 핀란드 건축가 「알바알토(1898∼1976)」의 건축작품전이 국내 최초로 개최될 예정이어서 건축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은 2일 주한 핀란드 대사관 및 알바알토 박물관측과 공동주최로 오는 5일부터 23일까지 동숭동 문예진흥원 미술관에서 알토 작품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알바알토전에서는 주요작품들을 3개분야로 나눠 그의 대표적인 건축작품과 가구디자인들이 심도있는 소개된다. 특히 1920년에서 1970년에 이르는 작품경향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과 그림, 일러스트레이션이 선보인다.
특히 이번 알바알토전은 생태주의 건축으로 유명한 그의 작품세계와 생소한 북구 현대건축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자리다.
알바알토의 아시아 순회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에서는 그를 상징할 수 있는 대표작인 「파이미오 결핵 요양소(1929∼32년)」와 「마이레아 빌라(1937∼39년)」등 2개 작품을 중심으로 설계도, 축소무형, 비디오 등 60여점이 보여진다.
알토는 프랑스의 르코르뷰제, 미국의 프랭크로이드 라이트와 함께 1900년대 현대건축의 기틀을 형성한 3대건축가로 평가되는 핀란드 출신의 건축가다.
전시기간중에는 「알바알토의 작품세계빛과 공간」이라는 주제하에 핀란드 알바알토 박물관장을 초청, 오는 5일 하오 2시 문예진흥원 강당에서 강연회도 예정돼 있다.
이번 알바알토 한국전은 한국문예진흥원과 주한 핀란드 대사관 및 알바알토 박물관과의 상호문화교류 차원에서 추진된 것으로 내년에는 「한국미술작가의 대표적 작품전」이 핀란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알바알토는 누구인가/핀란드생… 세계적 건축가·가구디자이너
세계적 건축가이자 가구디자이너인 알토는 1898년 핀란드 퀴르타네에서 출생했다. 헬싱키공대에서 건축학을 공부했으며 후에는 MIT의 객원교수도 지냈다. 그가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29∼32년에 설계된 「파이미오 결핵 요양소」, 「뷔보르크의 시립 도서관」등의 작품을 발표하면서부터다. 특히 파이미오 요양소는 배치, 공간기능, 미적 결합 등이 매우 탁월한 작품으로 일약 그를 유럽의 대표적 합리주의 건축가의 반열에 올려놓는다. 오늘날까지도 이 작품은 기능주의 건축의 위대한 고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그는 30년대부터 「알바알토의 건축은 핀란드 그 자체다」라고 얘기될 정도로 조국의 자연특성을 유기적으로 잘 조화시킨 생태건축주의 건축에 심혈을 기울인다. 친구인 굴리치센 가족을 위해 설계한 전원주택 「마이레아 빌라」는 그가 기능주의를 벗어나 탄생시킨 대표작이다.<박영신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