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ㆍ일 철강업체의 삼각동맹이 꿈틀거린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스틸이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에 자본제휴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세계 2ㆍ3ㆍ5위 철강사의 대연합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철강시장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셰치화 바오스틸 사장은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바오스틸이 신일본제철에 바오스틸 지분 일부를 보유할 것을 요청할 수 있다”며 “(바오스틸을) 해외에 상장하기에 좋은 시기이므로 해외상장이 이뤄질 경우 포스코 및 신일본제철과의 상호 출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오스틸의 바오산철강은 현재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하지만 중국 측이 외국기업의 주식 매수를 제한하고 있어 상호 출자 등 자본제휴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바오스틸은 조강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이나 홍콩 등지에서 주식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이와 관련, 바오스틸의 자본제휴 요청이 오면 검토하겠다는 기본입장을 밝혔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공식적인 제의가 없는 상황에서 자본제휴 등을 언급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요청을 받게 되면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와 바오스틸은 지분제휴는 물론 아무런 전략적 제휴도 맺고 있지 않다. 하지만 신일본제철은 바오스틸과 상하이에서 자동차용 강판을 공동 생산하고 있으며 신일본제철과 포스코는 자본 및 영업제휴를 맺고 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이 해외 철강업체와의 자본제휴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바오스틸과 연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ㆍ중ㆍ일 최대 철강업체간 3각 연대가 이뤄질 경우 아시아 시장에 대한 3사의 지배력이 한층 더 커져 가격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와 신일본제철ㆍ바오스틸의 연간 총생산량은 9,000만톤이며 업계 1위인 아르셀로-미탈의 생산량은 1억1,000만톤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