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고 있지만 한국 여성의 창업 의향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원장 송병준)은 7일 '여성의 지식·기술창업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서 2010년 기준으로 한국의 여성 창업 의향률은 19.8%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멕시코(51.2%), 미국(43.3%), 영국(34.0%), 일본(32.6%), 그리스(25.2%) 등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이다.
창업 의향률은 만 18세 이상 여성을 상대로 향후 창업할 의사가 있는지 설문조사를 실시해 집계됐다. 신설 법인 중 여성 창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21.7%(1만3,098개)에서 2012년 22.6%(1만6,747개)로 0.9%포인트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산업연구원은 덧붙였다.
지식·기술집약형인 벤처기업에서 여성 창업 비중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다소 증가하는 추세지만 2011년 기준으로 5.3%에 불과했다.
산업연구원은 정부가 창업교육ㆍ창업경진대회 등 다양한 여성창업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나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2011년 중소기업진흥공단ㆍ기술보증기금의 전체 운용 자금에서 여성 기업의 창업 지원 비율은 각각 12.5%, 6.0%에 그쳤다.
2008년부터 2012년 6월까지 컨설팅 지원 비율도 7.3%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감성ㆍ섬세함ㆍ창의성 등 여성 특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지식·기술창업 활성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현봉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새로운 산업환경, 수요 패턴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여성 특유의 감성과 창의성을 살릴 수 있는 지식·기술창업 활성화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