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톈진서도 위안화 무역결제 추진

광저우·상하이 이어… "3개 지역을 위안화 국제화 전진 기지로"


중국 정부가 광저우와 상하이에 이어 북동부 연안 경제 거점인 톈진도 위안화 무역결제를 추진하고 있다. 톈진까지 위안화 결제 지구로 들어가면 개혁ㆍ개방 이후 중국경제를 이끌어온 동남부 연해 경제벨트가 사실상 모두 위안화 결제 지역에 편입되는 셈이다. 중국 당국은 국제무역 전진 기지로 중국경제를 견인해온 이들 지역을 위안화 국제화의 첨병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2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톈진의 위안화 무역결제 허용 등을 골자로 하는 톈진 금융산업 개혁 및 발전방안을 승인했다. 이 개혁 방안에는 톈진을 상하이처럼 국제금융허브로 키우기 위해 외환 거래 등을 포함한 역외 금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톈진은 2000년대초 후진타오 주석이 집권한 이후 톈진 동북부 연안 지역인 빈하이를 국가 전략 차원의 경제개발구로 지정하는 등 중국의 최대 경제 거점으로 키우고 있는 지역이다. 2000년대 들어 급부상하고 있는 톈진이 본격적인 위안화 무역결제 지역에 편입되면 개혁ㆍ개방을 이끌었던 80년대의 중국 남부의 광저우, 90년대의 상하이에 이어 동남부 경제 거점 지역이 모두 위안화 겨제 지역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중국은 이에 앞서 위안화 국제화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7월 광저우와 상하이 등 동남부 주요 본토 5개 도시와 홍콩ㆍ마카오간의 무역시 위안화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중국은 위안화 가치의 급변동을 가져올 수 있는 외환시장 자유화 및 위안화 태환 정책을 피하는 대신 막강한 외환보유액과 무역거래를 바탕으로 실물 거래를 점진적으로 달러 대신 위안화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동부 주요 경제 거점을 위안화 국제화의 선도 기지로 내세우는 것과 함께 주변국과 무역거래시 위안화 등의 지역 통화를 쓰기로 하는 협정을 잇달아 맺고 있다. 올 들어 러시아와 무역거래시 위안화 및 루블화 통화를 늘려나가기로 한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카자흐스탄, 키르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상하이협력기구 회원국과 함께 위안화를 포함한 자국 통화를 쓰키로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세부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중국은 무역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동남아와도 위안화 무역 결제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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