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내서 유통되는 감자칩 등 튀김식품에 발암의심물질인 아크릴아미드가 검출되는지 여부에 대해 뒤늦게 조사에 들어갔다.식약청 식품오염물질과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1차 조사를 끝낸 뒤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며 "하지만 아크릴아미드는 새로 발견된 발암의심물질인 만큼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크릴아미드는 지난 4월 스웨덴 국립식품청이 감자튀김, 아침용 곡물식, 구운 빵 등에서 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국제적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영국ㆍ노르웨이ㆍ스위스 등에서도 비슷한 실험결과가 공개됐고,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실험을 통해 상당수 미국 내 식품이 아크릴아미드를 함유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일본 국립 의약품ㆍ식품위생연구소가 최근 75개 식품에 대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감자칩ㆍ감자튀김 등에서 상당한 양의 아크릴아미드가 검출됐다.
아크릴아미드의 생성과정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자연 아미노산인 아스파라긴이 포도당 같은 당분과 함께 가열되면서 형성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플라스틱ㆍ염료 제조 등에 쓰이는 아크릴아미드는 동물실험에서 위종양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인체에 암을 유발하는 지 여부는 입증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미국 FDA도 아크릴아미드를 발암의심물질로 분류하되, 별도의 기피권고는 하지 않고 있다.
임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