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삼성전자의 3ㆍ4분기 잠정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었다는 소식에 2,000선 탈환을 시도했지만 기관의 매도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실패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삼성전자 실적소식이 전해지면서 한 때 2,000선을 돌파했지만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들의 강력한 매도로 전 거래일 대비 2.49포인트(0.12%) 하락한 1,996.98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정부 폐쇄로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렸지만 투신을 앞세운 기관의 매도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외국인은 4,139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오랜만에 화끈한 매수에 나섰다. 하지만 개인이 1,546억원 순매도로 돌아섰고, 기관 역시 2,372억원을 팔아 치워 발목을 잡았다.
업종별로는 SK텔레콤(2.65%), KT(1.39%)가 동반강세를 보인 통신업이 1.76% 올라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고, 저평가 내수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나타나면서 보험업(0.69%)과 금융업(0.43%)이 소폭 상승했다. 반면 현대상선(-4.62%), 한진해운(-4.08%), STX팬오션(-3.16%) 등 해운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여 운수창고업은 2.39% 하락했다. 또 기계(-1.53%)와 의약품(-1.04%)도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전 거래일과 동일한 14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저조한 미국 판매실적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자동차 3인방’ 현대차(0.81%)ㆍ현대모비스(0.00%), 기아차(2.23%) 등은 강보합세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 호조 소식에 힘입어 4.17% 상승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미국의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전기차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SDI(-1.32%), LG화학(-1.32%), 일진머티리얼즈(-4.72%) 등 전기차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532.01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서울반도체가 LED산업의 성장성이 부각되며 4.27% 올랐고, 파라다이스는 국경절을 맞아 중국 관광객이 몰려든다는 소식에 6.86% 상승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의 셧다운 장기화 우려에 전 거래일 보다 2.5원까지 떨어졌다 정부 개입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가세하면서 1.4원 하락으로 낙폭을 줄였지만, 결국 3.7원 떨어진 1,070.3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