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中그린산업에 공격적 투자"

강덕수 회장 "풍력발전등 마케팅 적극"… 올 다롄조선소서 18척 추가 진수


"중국은 풍력발전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입니다. 조선ㆍ플랜트 등 기존 사업의 역량을 바탕으로 그린 비즈니스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겠습니다." 하계 다보스포럼 참석차 STX의 중국 다롄 조선해양기지를 찾은 강덕수(사진) STX 회장은 앞으로의 중국 사업 방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다보스포럼의 최대 화두도 녹색성장이었고 중국 정부도 향후 성장동력이 저탄소, 에너지 절감 중심의 환경친화적 산업에 있다고 보고 전폭적인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녹색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 회장은 다롄에서는 물론 중국 전역에서 유명한 기업인이다. 지난 2007년 중국 동북 3성의 물류거점 도시인 랴오닝성 다롄에 무려 17억달러의 대규모 조선소 신규 투자를 단행하면서 중국 내부에서 주목 받는 외국 기업인으로 떠올랐다. STX 중국법인은 다롄에서 1만명이 넘는 현지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최대 외자기업. 지난주 말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이례적으로 STX의 다롄 조선기지를 방문한 것도 STX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 회장은 "중국 정부의 대규모 지원으로 현지 시장의 풍력발전 신규 설비 규모가 연평균 200%씩 늘어나고 있다"며 "STX는 최근 풍력발전 원천기술을 보유한 네덜란드의 하라코산회사를 인수해 풍황이 좋고 발전기 부품 조달이 용이한 동북 3성을 상대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미래 성장동력인 녹색시장과 함께 지난 4월부터 첫 선박을 진수시키며 용틀임을 시작한 STX 다롄 조선기지에 대한 야심 찬 전략도 밝혔다. 당장 올해 18척이 추가로 진수될 예정이다. 그는 "STX 다롄 생산기지는 소재ㆍ기자재ㆍ선박블록ㆍ해양플랜트까지 전 과정을 단지 내에서 모두 수행하는 일관생산 시스템과 선진 기술력을 갖춰 세계 일류 조선소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중국~유럽을 잇는 글로벌 3대 생산거점의 중심축으로 만들어간다는 복안이다. 강 회장은 조선산업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우후죽순 들어섰던 조선사가 쓰러지며 시장이 정상화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며 "해운 운임지수가 회복되고 있고 중국이 8% 성장을 목표로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어 불황의 마무리 국면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