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가 쌍용화재 지분인수계획을 철회하는 등 주주들의 반발로 경영계획을 수정하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웅진코웨이는 11일 그 동안 주주들의 거센 반발로 주가가 급락하자 쌍용화재 지분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그룹에서 진행중인 쌍용화재 인수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지속적으로 신제품 개발 및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웅진코웨이의 쌍용화재 지분인수 철회 방침은 시장에 대한 항복선언의 성격이 강하다.
웅진코웨이 주가는 쌍용화재 지분인수 참여 사실이 알려진 지난 5일부터 지속적인 급락세를 기록했고 증권사의 투자의견 하향조정도 잇따랐다. 웅진코웨이의 쌍용화재 지분인수는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우려가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날 지분인수 철회 방침이 나오자 웅진코웨이 주가는 나흘 간의 하락세를 마무리하고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에 앞서 풀무원도 시장의 요구를 받아들여 경영방침을 수정한 바 있다. 풀무원은 대주주 소유 비상장사인 풀무원테크와 풀무원샘물 등과의 주식 스와프(맞교환)를 통한 현물출자 방침에 따라 주식가치 평가방법에 대한 불안감이 일며 지난달 급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방법이 확보될 때까지 현물출자를 하지 않기로 방침을 바꾸면서 주가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SK텔레콤도 WCDMA(광대역 코드분할 다중접속) 관련 투자 문제로 주주 및 시장의 불만이 커지며 한 차례 홍역을 치뤘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경영계획 수정 및 철회에 대해 여전히 주주중시 경영이 미흡하기는 하지만 주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주주들을 홀대하던 기업들이 최근 주주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쪽으로 돌아선 점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주주 중시 경영이 정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