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전에 말렸어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PGA투어 미켈롭울트라오픈 최종일 연장전에서 60㎝ 파 퍼트 실수로 우승을 날린 이지영(22ㆍ하이마트)이 패인을 털어놓았다. 이지영은 16일 “버디 퍼트를 놓치자 원래 매너가 좋지 않은 것으로 소문 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휘파람을 불었고, 화가 치밀어 서둘러 치고 말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지영은 다 잊었다. “결국 화를 낸 내가 잘못이고 좋은 경험을 했다”는 그는 다신 눈물을 쏟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미 그의 시선은 17일 밤부터 나흘간 미국 뉴저지주 크리프턴의 어퍼몬트클레어CC(파72ㆍ6,433야드)에서 열리는 사이베이스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 우승컵에 맞춰졌다.
비록 미국 본토에서의 투어 첫 승은 아쉽게 놓쳤지만 자신감은 더욱 커졌다. 최근 한달 여 동안 애를 먹였던 퍼트 감각이 지난주부터 살아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좁고 짧은 이번 대회 코스에서 파4홀 티 샷 때 드라이버 대신 정확도 높은 페어웨이우드를 잡을 수 있는 장타자의 이점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미켈롭울트라오픈에서 상위권에 입상한 박세리(30ㆍCJ)와 이정연(28), 이선화(21ㆍCJ)도 함께 출전하고 김미현(30ㆍKTF)과 장정(27ㆍ기업은행) 등도 우승을 노린다. 디펜딩챔피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비롯해 캐리 웹(호주)과 모건 프레셀, 브리타니 린시컴(이상 미국), 그리고 페테르센 등이 경계 대상이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나오지 않는다.
한편 위창수(35ㆍ테일러메이드)와 나상욱(23ㆍ코브라)은 같은 기간 펼쳐지는 PGA투어 AT&T클래식에 나가 상위 입상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