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송파 40층아파트 짓는다

녹지비율 50%까지 높여 고밀도 압축도시로 개발
정부, 추진에 "강남은 제외" 이중잣대 비판도

도시의 한정된 땅을 초고층 빌딩 위주의 고밀도로 재편하는 ‘압축도시(Compact City)’가 강남 재건축, 강북 재개발과 맞물려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 안팎에서 서울 강북이나 수도권 신도시를 압축도시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강남만은 예외’라는 정부의 고정관념(?)에 대한 반박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가 건교부의 용역을 받아 내놓은 중간연구 결과에 따르면 송파 신도시를 비롯해 앞으로 신도시 아파트를 30~40층 이상의 초고층으로 짓는 압축도시 건설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주민 생활공간을 오밀조밀하게 하는 대신 개발면적을 최소화하고 녹지율을 최고 50%까지 높이는 것이 압축도시 건설방안의 핵심이다. 정부는 오는 7월 시행되는 ‘도시재정비촉진 특별법’에도 압축도시 이론을 적용, 강북 역세권에 50~60층짜리 초고층 빌딩을 지어 고밀화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기도 했다. 정부는 그러나 보다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압축도시 이론을 재건축아파트가 즐비한 강남에는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이중잣대’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막중 서울대 교수는 “역사ㆍ문화적 특성이 있는 강북과 대중교통의 한계가 큰 신도시는 오히려 압축도시화에 어려움이 많다”며 “수도권의 중심인 강남을 고밀도 개발하는 것이 압축도시 이론에 가장 잘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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