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성향, 40대 '옆걸음' VS 30.50대 '뜀박질'

지난 2003년 이후 40대층은 소득 대비 지출을거의 늘리지 않은 반면 30대와 50대는 경기에 상관하지 않고 씀씀이를 늘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민간소비가 감소세로 돌아서기 시작한 2003년과 올해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구주연령별 평균소비성향을 비교해보면 40대층은 미미한 증가에 그친데 비해 30대와 50대는 대폭적인 증가를 보였다. 소비성향은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조세.사회보험료.타가구 송금 등 비소비지출을 뺀 금액)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40∼44세의 평균소비성향은 2003년 78.4%에서 올 1∼3분기 78.5%로 0.1%포인트,45∼49세 역시 79.5%에서 80.4%로 0.9%포인트 각각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이에 비해 30대의 평균소비소향은 2년전에 비해 1.5∼1.6%포인트 증가해 40대의 소비율 증가폭을 웃돌았다. 30∼34세는 2003년 71.8%에서 올들어 9월까지 73.3%로, 35∼39세는 74.9%에서 76.5%로 각각 높아졌다. 50대도 마찬가지로 2년전보다 씀씀이를 크게 늘렸다. 50∼54세와 55∼59세의 평균소비성향은 올 1∼3분기 각각 77.7%와 68.6%로 2년전의 75.7%와 67.2%에 비해 2.0%포인트, 1.4%포인트 증가했다. 아울러 신세대인 20대층은 가장 높은 소비성향 증가를 기록하며 소비활동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25∼29세의 평균소비성향은 2003년 70.7%에서 올 1∼3분기 74.0%로 3.3%포인트나 뛰었다. 이 같은 연령별 소비성향 추이는 40대층이 가처분소득 증가 비율 만큼만 소비지출을 늘린데 비해 나머지 연령층은 손에 쥘 수 있는 소득이 늘어나는 비율 이상으로소비를 더 많이 늘렸기 때문이다. 민간소비가 2003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활동의 주력부대인 40대층의 소비심리 회복이 여전히 더딘 모습이어서 국내 소비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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