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발란스 대박 신화’의 주인공 이랜드그룹이 토털패션 브랜드 구축을 위해 신발 사업에승부수를 던진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2008년 뉴발란스의 국내 라이선스권을 획득한 후 이탈리아 제화브랜드 라리오(2010년), 엘칸토(2011년)에 이어 최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케이스위스 인수를 확정하면서 신발 사업의 전력을 보강했다.
1966년 설립된 케이스위스는 테니스화를 주력 제품으로 연간 2~3억 달러 매출을 올리는 스포츠 브랜드. 이랜드는 이 업체 지분 100%를 2,000억원 안팎에서 사들이는데 이날 최종 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 관계자는 “케이스위스는 기존의 뉴발란스와는 콘셉트가 다르고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둔 상황에서 시장성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2011년 엘칸토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에는 슈즈 멀티숍 ‘폴더’를 선보여 신발 사업 유통망 확장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 최근에는 국내 대표 브랜드 미소페 인수를 위해 모회사인 비경통상의 인수ㆍ합병 실사를 진행하는 등 신발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랜드가 이처럼 신발 사업에 주력하는 것은 기존 의류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통해 토털패션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이어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사업을 공격적으로 벌이기 위해 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랜드는 그 동안 2015년까지 신발사업을 해외 5조원, 국내 1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밝혀 왔다.
이랜드는 2008년 미국 본사로부터 국내 라이선스권을 획득한 러닝화 브랜드 뉴발란스를 통해 신발 사업 관련 노하우를 다졌다.
뉴발란스의 경우 2008년 이랜드가 국내 라이선스권을 획득한 후 그 해 206억원이던 매출이 2009년 650억원, 2010년 1,650억원, 2011년 3,080억원, 2012년 4,000억원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2011년부터 중국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의 총판권을 운영 중이며 올해 중국에서만 1,0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랜드 인수 전 적자였던 엘칸토는 인수 해인 2011년 10월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지난해 상반기 현재 전년 대비 50% 성장했다. 5개 매장을 운영 중인 폴더는 론칭 첫 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랜드 측은 신발 브랜드 성공 요인으로 타깃층 심리를 잘 파악하고 고객과 직접 소통해 확산을 이끌어 내는 전방위적인 마케팅 방식이 주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기존 패션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위해 신발을 비롯해 잡화, 액세서리 부문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며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모든 것이 해외 시장 진출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