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카드채시장이 금리인상과 함께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간 카드채 발행규모는 저금리 추세 속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부터 발행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발행규모도 이미 160억파운드에 달한다.
그러나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오는 10일 기준금리를 0.25%인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카드채 시장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이자부담이 늘고 신용카드 연체율이 높아진다.
현재 영국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4%대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지만 카드대금 상환율은 지난해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금리가 오를 경우 연체율이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 경우 신용카드사들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발행된 카드채 금리도 올라 결국 채권시장 전체에 연쇄적인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신용카드사들은 뚜렷한 연체율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않다. 카드대금 상환율이 떨어지면 가산금리를 물어야 하는 소비자가 많아져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영국 신용카드사들의 이익률은 18.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S&P 채권금융팀의 제임스 큐비는 “카드대금 상환율이 계속 떨어지면 카드채에 대한 등급조정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