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마지막 발톱 '맹위'
브리티시오픈 2R 18번홀서 첫날 버디 2명… 최경주 12번홀까지 3언더 순항
'악마의 마지막 발톱을 피하라.'
시즌 3번째 메이저골프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이 진행되는 스코틀랜드 커누스티골프링크스(파71ㆍ7,421야드)의 18번홀이 악명을 떨치고 있다.
'악마의 발톱'이라 불리는 15~18번홀의 마지막으로, 파4에 길이가 499야드나 된다. '블랙 번'이라는 이름의 개울이 페어웨이를 가로지르고 그린 좌우측 전방에 항아리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지난 99년 브리티시오픈이 열렸을 때 최종일 3타차 선두였던 장 방 드발데(프랑스)가 개울과 벙커를 오가며 트리플보기를 저질러 우승을 빼앗긴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18번홀은 대회 첫날 가장 높은 평균타수 4.71타가 기록됐고 2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라운드에서도 선수들을 괴롭혔다. 첫날 버디는 단 2개 나왔고 68명이 보기를 범했으며 19명이 2타 이상을 잃었다. 두번째로 어려웠던 5번홀(파4)의 평균 4.49타보다 훨씬 높았다.
첫날 2타를 줄여 공동8위에 올랐던 최경주(37ㆍ나이키골프)는 20일 오후 시작된 2라운드에서도 순항을 이어갔다. 자정 현재 12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중간합계 3언더파로 선두권에 자리잡았다. 2라운드를 이븐파로 마친 선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ㆍ합계 6언더파 136타)와의 거리는 3타차로 좁혔다. 8번홀(파3)에서 1m 가량의 파 퍼트를 아깝게 놓쳐 이날 앞서 줄인 1타를 잃었던 최경주는 11번홀(파4)에서 3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최근 샤프트가 긴 '벨리 퍼터'로 바꾼 가르시아는 8년 전 이곳에서 열린 대회 1ㆍ2라운드 때 89-83타로 컷 탈락했던 수모를 깨끗이 털어냈다.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가 합계 3언더파로 선두 추격에 나섰고 세계랭킹 3위 짐 퓨릭(미국)은 합계 2언더파가 됐다.
손목이 좋지 않은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은 버디 1개에 더블보기 1개, 보기 5개를 쏟아내며 합계 6오버파로 무너져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첫날 최경주와 똑같이 2언더파를 쳤던 디펜딩챔피언 타이거 우즈(미국)는 6번홀까지 2타를 잃었고 어니 엘스(남아공)는 이틀합계 이븐파를 기록했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입력시간 : 2007-07-20 17:3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