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생산업체 中 공략 박차

中시장 선점하고 가격 경쟁력 높이기
대동공업·국제종합기계등 법인설립 나서


국내 농기계 생산업체가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다음으로 큰 중국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현지 위탁가공생산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동공업, 국제종합기계 등 국내 메이저 농기계 생산기업들은 최근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에 해외법인을 잇따라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동공업은 다음달 중국 난징에 해외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이앙기, 콤바인 등 의 제품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대동공업은 현재 전세계 농기계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연간 700억~8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동농업이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미국시장의 성장률이 줄어든 데다 국내 시장도 한미FTA 체결로 농지 면적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동공업은 일본시장의 경우 엔화 환율여건이 불리하고 시장진입 또한 만만치 않지만, 중국은 초기 시장인데다 향후 유럽, 남미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부품생산도 가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제종합기계도 하반기 중 중국 현지법인을 세울 계획을 가지고 후보지를 검토 중이다. 중국시장의 경우 지금까지 ‘앉아서’ 판매해왔으나 앞으로는 현지생산과 판매에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것. 국제종합기계는 해외매출(500억원)의 85%가 미국시장에 편중돼 있으나 4~5년 뒤에는 중국 매출이 미국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두진 국제종합기계 기획조정이사는 “현재 농기계가 소요되는 지역 몇 곳을 놓고 현지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라며 “올해 매출 목표는 2,200억원(1,700억원 내수, 500억원 수출)이지만, 중국시장 공략에 성공하면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부터 일찌감치 중국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농기계를 공급해온 동양물산기업은 최근 콤바인 매출이 주춤함에 따라 이앙기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동양물산기업의 농기계 매출 2,000억원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0% 수준. 이강민 동양물산기업 경영기획팀장은 “중국시장에서 콤바인의 경우 일본업체가 품질과 가격 면에서 아직 우리를 앞서고 있다”며 “개인의 자금력보다 중국정부의 농기계 자금지원정책에 따라 구매력이 많이 좌우된다”고 지적했다. 김경수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해외팀장은 “국내업체가 중국시장으로 나가는 것은 생산원가를 낮추고 중국시장을 공략한다는 뜻도 있지만, 아직 품질에서 떨어지는 중국산 농기계가 언제든 한국시장에 들어올 수 있어 미리 준비를 하겠다는 뜻도 있다”며 “중국은 인구가 많고 농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기계화가 필수인 만큼 수요는 무궁무진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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