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젊은 피 수혈로 스피드 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임원을 제외한 간부의 승진연한을 단축한다. 29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SDIㆍ삼성중공업ㆍ삼성테크윈 등 일부 계열사가 대리ㆍ과장ㆍ차장ㆍ부장 등의 승진연한을 단축했다. 이 같은 승진연한 단축은 근래 들어 거의 없었던 개편이다. 삼성SDI는 당초 '4년(사원에서 대리)ㆍ4년(대리에서 과장)ㆍ6년(과장에서 차장)ㆍ6년(차장에서 부장)' 시스템을 운영했다. 하지만 삼성SDI는 최근 '4ㆍ4ㆍ6ㆍ6'이던 승진연한을 '4ㆍ4ㆍ5ㆍ6'으로 바꿨다. 즉 과장에서 차장 승진연한을 종전 6년에서 5년으로 1년 단축한 것이다. 삼성중공업도 '4년(대리)ㆍ5년(과장)ㆍ6년(차장)ㆍ6년(부장)'이었던 승진연한을 '4ㆍ4ㆍ6ㆍ6'으로 1년 단축했다. 이 밖에 삼상테크윈도 대리에서 과장이 되는 승진연한을 1년가량 단축했다. 이 같은 승진연한 단축은 다른 계열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4ㆍ4ㆍ5ㆍ5)와 삼성전기ㆍ삼성LED 등 다른 회사들은 종전 승진연한을 유지하고 있지만 승진연한 단축 등 여러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계열사별로 특성에 맞게 승진연한을 운영해 오고 있다. 삼성의 이 같은 조치는 젊고 빠른 조직을 만들어 경영의 스피드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삼성그룹의 국내 인력은 삼성전자 8만5,000여명, 삼성SDI 1만6,000여명 등 약 18만명에 이른다. 삼성은 거대 인력이 운영되는 조직을 젊고 빠르게 만들어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이에 앞서 지난해 말 실시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50대 초중반의 젊은 사장을 대거 배치했다. 또 올해 실시된 정기 부장급 이하 인사에서는 승진연한을 채우지 않아도 능력과 성과가 있는 직원들 대거 발탁시킨 바 있다. 이 같은 조치로 예전 같으면 50대가 넘어야 부장이 됐으나 현재는 40대 중후반 부장도 등장하는 등 조직이 많이 젊어졌다. 승진연한 단축은 조직을 더욱 젊게 만들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몸집이 커지고 인력이 많아지면서 조직이 생동력을 잃을 수 있다"며 "현재 그룹 전반적으로 승진연한 단축 등 젊고 빠른 조직을 만들기 위한 각종 제도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