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세상] 단기간에 비약 성장 이룬 8가지 비결

■블리자드 퀀텀점프 / 정철현 지음, 펜하우스 펴냄


컴퓨터게임 '스타크래프트'의 개발회사인 미국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Blizzard Entertainment)의 성장과정과 성공철학, 노하우를 다뤘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탄생한 1991년의 미국은 각 가정에서 게임기 문제로 곤욕을 치르던 시점. 게임기가 없는 가정은 사달라는 성화에, 있는 집은 새 게임을 구매해달라는 요구에 시달렸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텔레비전을 독식하거나 공부보다 게임에 몰두하는 현상에 골머리를 앓아야 했지만 결국 게임기 시장은 커졌다. 닌텐도, 세가 등 일본업체들이 맹활약하던 시기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창업자 앨런 애드햄과 마이크 모하임은 3만달러로 회사를 설립한뒤 블리자드를 통해 1994년 '워크래프트:오크와 인간'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게임회사 중 하나로 키워냈다. 이런 성공 뒤에는 완벽함에 대한 집착이 있다. 발매일을 몇 년씩 늦추기도 하고 심지어 완성된 상품을 폐기처분하고 9년동안 개발한 9개의 게임을 버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퀀텀점프(Quantum Jump)란 물리학 용어로 대약진을 뜻한다. 저자는 이 회사가 이처럼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성장하게 된 비결을 집중, 전환, 교류, 매력, 열정, 융합, 영혼, 경험 등 8개 항목으로 분석한다. 블리자드가 초고속 성장한 것은 선택과 집중을 잘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정리한다. 선택은 게임이며 집중은 완벽함을 추구하는 기업정신에 있다는 것이다. 블리자드는 '게임에 미친 사람이 아니면 뽑지 말라''개발자가 OK하는 날짜가 아니면 출시하지 말라''마음에 들 때까지 고쳐라' 등을 고집해왔다. "우리 회사는 규칙이 있다. 프로그래밍, 사운드에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어도 게임 마니아가 아니면 절대로 채용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게 블리자드가 밝히는 채용원칙이다. 연중 최고의 성수기가 지난 후에야 제품을 발매하기도 하고 몇 백억 이상의 돈이 투입된 신상품을 폐기하거나 주식이 곤두박질쳐도 기다리고 발매일을 공표하고 나서 번복하기도 했다. 저자는 그들의 행동이 이처럼 때로 상식에서 벗어나는 이유를 '현재까지 없는 가장 큰 스케일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블리자드만의 기업목표에서 찾는다. 저자는 이런 철학들을 기초로 해 블리자드의 모든 핵심 가치가 정해지고 핵심 역량이 만들어졌으며 회사의 뿌리가 튼튼하게 성장했다고 지적한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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