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수학자이자 가톨릭 사제인 마이클 헬러(72)가 과학과 종교 간 이해증진을 위해 제정된 템플턴상의 2008년 수상자로 선정됐다.
헬러는 신이 존재한다는 정황증거를 수학으로 보여주는 방법을 제시해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을 받게 됐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헬러의 이론은 인간을 둘러싼 물질세계를 회의하게 하는 방식으로 신의 존재를 증명하지는 않는다. 헬러는 모든 것, 심지어는 우연조차도 수학공식으로 설명해내는 복잡한 방법을 연구해왔다.
템플턴재단은 헬러의 연구가 “과학의 형이상학적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헬러를 수상자 후보로 추천한 폴란드 야기엘로니안대학의 카롤 무시올 교수는 “독창적으로 활동하는 과학자, 사려 깊은 성직자로서의 그의 입지는 과학에 초월적인 신비감을 불어넣고 종교에 과학의 시각을 활짝 열어줌으로써 우주의 시야를 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무시올 교수는 이어 “그가 과학신학이라는 의미 있는 개념을 도입했다”며 “과학적 통찰력으로부터 벗어난 종교는 절름발이이고 다른 인지방식을 인정하지 못하는 과학은 장님이라는 점을 그가 성공적으로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폴란드 크라코프 신학아카데미 철학과 교수인 헬러는 성명을 내고 “우주의 근원을 묻는다면 수학의 근원에 대해 질문해봐야 한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우주에 대해 신이 생각했던 계획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수학과 형이상학을 전공한 헬러는 12일 미국 뉴욕에서 상금으로 82만파운드(약 16억원)를 받았다. 공식 시상식은 오는 5월7일 영국 버킹엄궁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