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치러진 고3 학력평가에서 수험생 10명 중 9명꼴로 난이도가 높은 영어 B형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하위권 학생들이 영어 A형으로 바꿀 경우 2등급 상승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서울시교육청과 입시업체 이투스청솔에서 분석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대비 3월 학력평가 결과’에 따르면 이번 학력평가에 1,942개 고교의 3학년 재학생 52만8,367명이 응시했다. 영어 A형 응시자는 6만5,491명(12.4%), B형 응시자는 46만999명(87.2%)으로 어렵게 출제되는 B형을 선택한 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어 A형과 B형 응시자는 각각 25만4,179명(48.1%)과 27만2,104명(51.5%)으로 비슷했고 수학은 A형 32만7,900명(62.1%), B형 19만4,750명(36.9%)으로 A형에 더 많은 학생들이 몰렸다. A형은 기존 수능보다 쉽고, B형은 비슷한 수준이다.
영어의 경우 인문·자연 중하위권 이상(1~6등급) 대부분이 B형에 응시하고 A형은 일부 인문계와 자연계 하위권이 응시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영어 B형 3등급을 받을 수 있는 최하점인 원점수 75점(표준점수 117)을 A형에서 받으면 1등급을 얻기 때문에 2개 등급이 오르는 효과를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영어과목은 중위권, 중하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점점 A형 선택 비율이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회탐구 선택과목은 사회문화(43.8%)를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생활과 윤리(40.5%), 한국지리(30.2%), 윤리와 사상(21.9%) 순이었다.
과학탐구는 생명과학1(69.1%), 화학1(66.6%), 지구과학1(33.9%), 물리1(29.8%) 순으로 선택 비율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