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에너지株 '반짝반짝'

고유가 반사익 등으로 무더기 상한가
"사업 실적 연결은 불투명…투자 조심"


유가 급등이 계속되고 삼성,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에너지 관련분야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잇따라 지목하면서 코스닥 시장의 대체에너지 관련종목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관련사업 특성상 장기간 대규모의 자본이 필요하고 실적으로 이어질 지도 미지수여서 향후 지속적인 주가 상승에는 다소 의심스런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1일 에너지솔루션 사업 확대를 공식 발표한 LG전자를 비롯해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유가증권시장 대형종목은 이 날 모두 소폭 하락했지만, 에코솔류션 등 코스닥 시장의 에너지 관련 종목만큼은 예외였다. 대체에너지 업체로 최근 말레이시아에 바이오디젤 생산공장 건설을 완료한 에코솔루션은 1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3,725원에 장을 마쳤다. 또다른 바이오디젤주 KCI도 상한가(5,460원)를 기록다. 대체에너지 테마로 묶이는 이앤이시스템과 화인텍, 혜인, 카프코, 주성엔지니어링 등도 이 날 1~3%씩 일제히 상승했다. 그러나 대체에너지, 태양광 사업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주가가 오르는 일은 줄어들고 있다. 최근 들어서 관련 공시는 대부분 하루 급등하는 ‘반짝 재료’에 그치는 형편이다. 지난 22일 대체에너지 사업 진출을 발표한 유성금속은 공시 당일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다음날 바로 하한가로 떨어졌고 이후 주가는 제자리다. 에멀전 연료사업을 추진하던 이스타비의 경우 사업을 포기한다는 공시를 낸 1일 곧바로 하한가로 이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코스닥 종목들은 업종을 불문하고 태양광이나 대체에너지 관련 공시를 집어넣느라 분주하다. 이번 주에만 유비트론, 엔토리노, 이테크건설, 에스에너지, 코코엔터프라이즈 등이 태양광 사업과 관련한 공시를 발표했다. 그러나 상당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해외 무명업체와의 양해각서(MOU) 교환이나 새로 인수한 대주주가 태양광 업체와 관련이 있다는 수준에 그쳐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공시 하나 발표에 기업 가치와 상관없이 과도하게 폭등하는 종목이 많아 경계해야 한다”면서 “대체에너지와 태양광 모두 향후 성장성이 유망한 사업이지만 관련 종목 투자엔 사업의 현실화 여부와 과거 실적 등을 꼼꼼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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