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부실기업 매각 급물살

철강업계 부실기업 처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법원은 ㈜한보와 국세청간 분쟁이 있던 ㈜한보의 조세채무를 1,150억원 규모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한보의 몸집이 가벼워져 매각작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세무당국은 그동안 ㈜한보가 조세채권 5,000억여원을 변제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 매각에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한보는 채권단으로부터 정리계획안에 대한 동의를 마무리 지은 후 우선협상대상자인 일본 야마토공업사와 1,420억원에 달하는 매각작업을 이르면 다음달내에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쌍용 소유인 진방철강도 홍콩계 펀드에 500억~600억원에 매각될 전망이다. 쌍용은 최근 1,137억원에 달하는 무역금융사기 사건에 대한 자금마련을 위해 진방철강을 매각키로 하고, 홍콩계 펀드와 매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이 600억원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특수강도 다음주에 해원에스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지방법원은 해원에스티가 KTB네트워크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단독으로 입찰에 나섰으나, 매출이 800억원에 불과해 4,000억~5,000억원에 달하는 기아특수강 경영이 가능할 지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채권단도 특별한 대안이 없어 오는 18ㆍ19일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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