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최소 500만달러는 가져야 ‘백만장자’라고 느껴”

미국 투자자들이 100만달러(약 10억원) 정도의 자산으로는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 포스트가 UBS은행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BS가 100만달러 이상 투자할 수 있는 자산가와 UBS 웰스매니지먼트 아메리카스의 고객 등 4,4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자신을 부자라고 여기지 않는 사람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이들은 최소한 500만달러(55억5,000만원)의 자산을 보유한 상태에서 재정적 고통이 없어야만 부자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포스트는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성인 자녀를 둔 투자자의 80%가 자녀와 손주, 연로한 부모 등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설문의 대상자들은 교육비를 지원하거나(42%), 돈을 빌려주고(20%) 필요한 물건을 사주는(18%)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성인 자녀와 부모를 돕는다고 밝혔다. 성인 자녀와 집을 공유한다는 응답도 20%나 됐다.

에밀리 파슈터 UBS 웰스매니지먼트 아메리카스 대표는 “돈만 갖고서는 부자라 할 수 없다는 게 투자자들의 생각”이라며 “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자신이 원할 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즉, 다량의 현금을 보유한 상태에서 가족을 돌보면서도 경제적 어려움이 전혀 없어야 부자라고 여긴다는 얘기다.

뉴욕포스트는 이번 조사에서 투자자들이 전반적인 재정 위기를 상쇄하기 위해 평균적으로 총 자산의 20%를 현금으로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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