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억제·면역세포수 증가홍삼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치료에 우수한 효과가 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울산대 의대 조영걸 교수팀은 지난 91년부터 국내 에이즈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에이즈 치료제(지도부딘ㆍZDV)와 홍삼을 함께 복용시킨 뒤 10년동안 면역세포(CD4+T세포)의 증감 여부를 조사한 결과 내성이 억제되고 면역세포수가 현저히 증가했다고 국제면역약리학회지(International Immunopharmacology) 7월호에 발표했다.
조 교수팀이 11명의 에이즈 환자에게 10년 여 동안 ZDV와 함께 홍삼을 복용 시킨 결과 모든 환자의 면역세포수가 유지되거나 증가했으며, 바이러스 농도도 치료시작 당시보다 낮게 나타났다.
특히 말초혈액단핵구세포(PBMC) 내 에이즈 바이러스(HIV-1) 가운데 내성을 초래해 세포수의 감소를 일으키는 '점 돌연변이'가 홍삼을 복용한 환자들 가운데서는 단 1명도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에이즈 치료제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ZDV는 환자들이 2년 이상 복용할 경우 내성 때문에 면역세포 수가 1년에 60/ul 가량씩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교수는 "현재 모든 에이즈 치료제는 4~5년 복용하면 내성이 발현되고 이로 인해 3~4가지 약을 섞어 사용해도 궁극적으로 치료실패를 가져온다"며 "그러나 홍삼은 장기복용에 따른 부작용이 없고 가격이 다른 치료제의 10% 수준에 불과해 에이즈 치료에 적극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현재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팀과 AIDS 환자의 유전자 관련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AIDS 환자가 많은 태국에서 고려홍삼을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