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 대사는 21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 “한ㆍ미 양국의 합의가 있어야 하며 주한미군이 (어느 한쪽의)일방적인 결정으로 활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힐 대사는 이날 서울 남영동 소재 미 공보원에서 오찬을 겸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한미군은 한반도 방어를 위해 주둔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힐 대사는 북핵 문제에 대해 “미국은 이른 시일 내에 6자 회담이 재개되기를 희망하며 재개되면 해결책을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6자 회담에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이 돌아오면 왜 지금까지 (회담에) 응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하지 않을 것이며 돌아온 그 자체에 대해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미국은 북한의 체제변형(Regime transformation)을 희망한다’는 최근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의 발언에 대해 “(미국이 바라는) 체제변형은 북한 정권의 태도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며 그리고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해체하는 것은 변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힐 대사는 차기 6자 회담의 개최시기와 관련, “빨리 개최되면 될수록 좋으며 재개되기까지는 향후 몇 주 또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본다”며 “미국은 최종시한을 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무기한으로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힐 대사는 한ㆍ미 관계와 관련, “한ㆍ미 양국간에 ‘수평적 관계’를 갖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현재의 상황을 개선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얼마 전 양국간 수평적 관계를 희망한다고 했다가 한국내 언론에 대서특필돼 놀랐으며 한국인 친구에게서 그 의미가 ‘재벌이 중소기업에 동등한 관계를 맺고 싶다는 말과 같으며 따라서 그런 말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 힘들다’는 해석을 들었다”고 소개하고 “그러한 한국내 반응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