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시장 살아난다

전자책(e-Book) 시장이 휴대전화를 통한 다운로드, 포털업체의 도서검색 서비스를 통한 매출증가로 활기를 띠고 있다. 15일 전자책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대 초 IT(정보기술) 붐을 타고 등장했지만 네티즌들의 외면 등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전자책 매출이 최근 급신장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매출의 주요 부분을 차지했던 PDA(개인휴대단말기)보다 휴대전화를 통한 다운로드가 늘어나는가 하면 각급 학교ㆍ공공기관에 설치된 전자책 도서관에서의 주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책 전문업체 북토피아(www.booktopia.com)에 따르면, 작년 초 월 3,000만원 수준이었던 SK텔레콤을 통한 전자책 다운로드 매출이 올들어 한 때 월 3억원까지 급상승했고 전자도서관에서의 매출도 이에 버금갈 정도로 주문이 늘었다. 일부 금융기관과 기업에서 고객 서비스ㆍ직원 교육용으로 전자책을 주문하는가 하면 포털업체의 도서검색 서비스를 통한 매출도 급증하는 등 매출구조가 다양해지고 있다. 오재혁 북토피아 사장은 “작년부터 SK텔레콤에서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서면서 전자책 다운로드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했다”며 “올 하반기에 KTFㆍLG텔레콤 등 다른 이동통신사들도 콘텐츠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전자책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어서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북토피아는 이같은 추세에 맞춰 KTFㆍLGT와 공동 이벤트를 전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으며 휴대전화용 전자책 콘텐츠도 분야별 전문성을 높이고 책의 종류도 1,000종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크리션(옛 바로북)도 지난 5월 SKT와 KTF에 무협소설 콘텐츠를 공급하며 휴대전화용 전자책 사업을 시작했으며 최근 로망스 소설 등으로 장르를 넓혀가고 있다. 인터넷 서점들은 이 같은 전자책 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무료배송에 이어 ‘책 미리보기 서비스’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 서점 모닝365(www.morning365.com)는 최근 온라인으로 구입한 종이책의 내용 전부를 전자책 형태로 일정 기간 인터넷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바로보기 서비스를 오픈했으며 출판사와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대폭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무단복제 방지를 위해 다운로드 방식이 아닌 스트리밍 방식을 사용하고 프린트 방지 시스템도 적용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www.yes24.co.kr)는 책의 표지와 20쪽 분량의 본문 내용을 미리 볼 수 있는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라딘도 일정 분량의 본문 내용을 미리 볼 수 있는 렛츠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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