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하나금융M&A 실무진 신경전도 '불꽃'

외환銀 인수 강력 후보…양측 기업 인수·합병 경험면선 실력 대등
사내 최고 전문가들 발탁 싸움 채비 마쳐

2002년 10월 하나은행이 서울은행 인수를 위해 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할 당시 김승유 하나은행장(오른쪽)과 강정원 서울은행장이 악수하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전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가 기업 인수ㆍ합병(M&A) 경험 면에서도 각자 뒤지지 않은 실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 간의 신경전도 예사롭지 않다.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 모두 그 동안 국내에서 이뤄진 은행간 M&A를 실무적으로 다룬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외환 인수전에 먼저 출사표를 던진 하나금융지주는 보람ㆍ서울은행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은행 M&A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일찌감치 확보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게다가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보람ㆍ서울은행 인수팀이 그대로 외환은행 인수전에도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어 M&A관련 인력의 우수성면에서는 어느 경쟁 상대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선 국민은행의 경우도 만만치는 않다. 이미 장기신용은행과 주택은행의 M&A경험이 있는데다, 강정원 행장의 경우 하나은행이 서울은행을 합병할 당시 피인수 대상이었던 서울은행의 행장이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만큼 하나금융지주의 전략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금융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강 행장은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서울은행의 대주주였던 예금보험공사가 제시한 구조조정방안 이행과 서울은행 노조의 반발에 적절하게 대응하며 큰 무리없이 M&A를 성사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권의 관심은 외환은행이 매물로 나오면서 강정원 행장과 김승유 회장이 양자 경쟁구도의 수장으로 각각의 전략을 총지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나은행이 서울은행을 인수할 당시 김 회장과 강 행장 모두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인 서울은행에 대해 협력적이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대화가 가능했던 사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쟁자로서 생사를 건 싸움에 나서게 됐다. 이번 경쟁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국내 은행권의 M&A전문가로 꼽히고 있는 김 회장과 강 행장이 외환은행 인수 후 시너지 효과를 얼마나 창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에 오른 것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김 회장과 강 행장은 각각 사내 최고 M&A전문가를 참모로 기용하면서 외환은행 인수전에 결사항전 자세를 취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주택은행 인수 시 실무역할을 담당 했던 이동철 뉴욕 지점장을 최근 귀국시켰고, 하나금융지주는 서울은행 인수 때 활약한 김병호 뉴욕지점장을 지난해 6월 불러들여, 상무로 전격 승진 발령했다. 이에 따라 이번 외환은행 매각 건은 은행권 M&A의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는 강 행장과 김 회장 중 누가 승리할지 여부가 금융권의 재미있는 관심거리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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