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20일(현지시간) 케리 국무장관이 최근 방한 기간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미 정부 내부에서 오가는 논의에 대해 편하게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자신이 케리 장관의 방한에 동행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한 게 없다”면서 “사드는 이번 한미 외교장관 회담의 주제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 내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정부와 공식 협의하거나 논의한 것은 없다는 게 하프 대변인 대행의 설명이다.
케리 장관은 앞서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용산 주한미군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의 위협을 거론하던 중 “우리는 모든 결과에 대비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사드와 다른 것들에 관해 말하는(talking about) 이유”라고 말했다.
이처럼 케리 장관이 처음으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공개로 언급하면서 일각에선 미국이 한국 정부에 대해 사드 배치 압박을 본격화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했다.
한편, 하프 대변인 대행은 북한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 허가를 돌연 철회한 것과 관련해선 “북한은 중국 대표단, 한국 대표단의 만남도 거부했다”면서 “김정은 정권은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 보려는 인사들의 고위급 접촉 제안을 계속 거부해 왔는데 이번 사안 역시 그런 패턴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