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자사주 매입 크게 늘어

올들어 28건 작년 동기比 3배

최근 조정장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코스닥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닥기업들의 자사주 취득 공시는 총 2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건)의 3배가 넘는다. 1월에는 5건에 불과하던 코스닥 기업의 자사주 취득은 2월에는 16건으로 급증했다. 3월 들어서는 10일 현재까지 오늘과내일, 이라이콤, 경동제약, 동일기연, 엔터기술, 이노칩, 심텍 등 7개사가 자사주 취득 공시를 했으며 이런 추세라면 월말까지 20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1월 5건, 2월 3건, 3월 6건 등 한해동안 총 73건에 불과했었다. 통상 코스닥시장이 바닥권을 형성한 뒤 반등하는 시점에서 자사주 취득 공시가 집중됐던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바닥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회사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회사 경영진들이 자기 회사 주식 취득을 결정한다는 것은 그만큼 앞으로 주가 움직임을 낙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박정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주가 낙폭이 커진 데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주가 부양 요구를 수용한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실적 등을 감안하면 지금 자기회사 주식을 사두면 손해 볼 것이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간혹 자금조달 등을 쉽게 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기업들도 있어 자사주 취득 공시를 낸 기업이라도 실적과 재무 상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