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노사가 17일 법인별 분리교섭에 합의하고 재협상에 돌입했다. 특히 이랜드 사측은 뉴코아 비정규직 근로자의 외주화를 철회하겠다는 전향적인 안을 노조에 전달해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이랜드 노사는 이날 오후 1시께 서울노동청 관악지청에서 뉴코아와 홈에버 법인별로 분리교섭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이랜드 노사는 16일 오후 7시20분부터 17일 오전 6시30분까지 11시간 동안 오상흔 홈에버 사장, 최종양 뉴코아 사장, 김경욱 이랜드 일반노조 위원장, 박양수 뉴코아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밤샘협상을 갖고 법인별 분리교섭에 합의하는 등 일부 진전을 보였다. 하지만 주요 쟁점사안에서는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사측은 이 자리에서 매장 점거농성 해제를 조건으로 뉴코아 비정규직 직원의 외주화를 철회하겠다는 협상안을 제시했고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금 동결 등에 협조해 줄 것을 노조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뉴코아 노조는 구체적인 외주화 철회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채 농성을 풀 수 없으며 고통분담 요구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홈에버 비정규직 문제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사측은 18개월 이상 근무자의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한 반면 노조는 3개월 이상 근무자의 고용 보장을 요구했다.
한편 이랜드 사측은 인권 문제가 제기됐던 매장 출입문 용접 봉쇄와 관련, 전일 오후 뉴코아 강남점과 홈에버 월드컵점의 출입문의 용접과 쇠사슬을 풀었으나 경찰은 여전히 외부 인력의 진입을 막고 있다. 이랜드 노조는 홈에버 월드컵점에서 18일째, 뉴코아 강남점에서 10일째 각각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